ABOUT TERTIA OPTIO

Tertia Optio
이 공간에 대하여

신앙이 답답해진 적이 있다면, 여기서 잠깐 쉬어가도 좋습니다.

교회가 싫어진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뭔가 이상한 걸 느꼈는데 말할 곳이 없었던 사람, 믿고 싶은데 지금 보이는 모습으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사람, 제대로 믿기 위해, 혹은 예수를 따르기 위해 교회를 떠난 사람, 혹은 아직 떠나지 않았지만 그 질문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 사람. 이 공간은 그런 사람들과 함께 생각해보려는 자리입니다.

세상은 흑과 백으로만 나뉘지 않습니다. 그런데 우리는 늘 그렇게 나누도록 유혹받습니다. 선과 악, 교회와 세상, 진보와 보수. 편을 가르는 건 쉽고, 그 경계 안에 있으면 잠시 안심이 되기도 하죠. 하지만 어느 편도 택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에게 미움받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. 그 외로운 포지션을 알면서도, 그 이분법이 실제로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는지는 여전히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

질문을 막는 곳에서는 사유가 자라기 어렵습니다.

당연히 생길 수 있는 의문을 믿음의 부재로 보거나, 의심 자체를 경계해야 할 무언가로 여기는 분위기. 신앙도 그 안에 갇히면 취약해진다고 생각합니다. 불확실함을 견디며 계속 질문할 수 있는 것, 그것이 어쩌면 참된 신앙의 시작이 아닐까요.

다만 이 공간은 정답을 제시하려는 자리가 아닙니다.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 이 글을 씁니다만, 그렇다고 누구보다 더 확신에 차 있는 건 아닙니다. 저도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생계를 걱정하고, 관계에서 실패하고, 신앙과 현실 사이를 계속 오가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. 다만 조금 더 상식적이고, 납득 가능하고,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시대, 이 사회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가치 있다고 믿습니다.

TERTIA OPTIO 제3의 선택. 이쪽도 저쪽도 아닌 자리에서, 그 긴장을 견디며 함께 고민하는 공간입니다.